[경제는 스토리다] 행동경제학으로 읽는 일상  

Episode 1. 
 120만 원짜리 운동가방

새해 결심으로 산 헬스장 회원권, 왜 우리는 안 가면서도 해지 못 할까

준호는 소파에 누운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후 3시, 일요일. 옆에 놓인 운동가방이 그를 조용히 비웃는 것 같았다.

지난 1월 2일, 그는 새해 결심과 함께 헬스장 1년 회원권을 끊었다. 120만 원, 카드 12개월 할부. 그때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3월 중순, 방문 횟수는 총 8회였다.
8회
3개월간 실제 방문 횟수
15만 원

회당 실제 지출 비용
“그래도 10개월 남았잖아.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되지.”
준호는 다시 휴대폰을 들었다.  마지막 방문: 2주 전. 하지만 그 자신도 알고 있었다.
내일도 안 갈 거라는 걸.

우리 뇌는 왜 ‘이미 낸 돈’에 집착할까

카너먼이 밝혀낸 인간 뇌의 숨겨진 버그

준호의 상황에는 이름이 있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매몰 비용의 오류(Sunk Cost Fallacy)다. 이미 지불했고 되돌릴 수 없는 비용, 즉 매몰 비용은 합리적 의사결정에서 고려되어선 안 된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그렇게 설계되어 있지 않다.

카너먼의 실험

극장 티켓 실험 — 같은 손실, 다른 반응

상황 A: 만 원짜리 티켓을 사서 극장에 갔는데 잃어버렸다. 다시 살 의향이 있는가? → 46%만 “그렇다”

상황 B: 아직 티켓을 사지 않았는데, 극장 앞에서 만 원을 잃어버렸다. 티켓을 살 의향이 있는가? → 88%가 “그렇다”

경제학적으로 두 상황은 동일하다. 하지만 우리 뇌는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이것이 정신적 회계(Mental Accounting)다. 우리 뇌는 돈의 출처와 용도에 따라 별도의 계정을 만든다. 합리적으로는 같은 돈이지만, 감정적으로는 완전히 다르게 느낀다.

“사람들은 같은 크기의 이득보다 손실에 2~3배 더 강하게 반응한다.”
 — 대니얼 카너먼, 손실 회피

준호가 헬스장을 해지하지 못하는 이유도 같다. 환불받는 순간 60만 원을 잃는 고통이 즉각적이고 확실하게 다가오는 반면, 앞으로 방문할 가능성은 막연하게 느껴진다. 뇌는 당연히 고통을 미루는 쪽을 선택한다.

콩코드에서 넷플릭스까지

매몰 비용 오류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도, 기업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1960년대, 영국과 프랑스는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Concorde) 개발에 착수했다. 초기 예산은 1억 5,000만 파운드였지만 최종 비용은 11억 파운드, 무려 7배를 초과했다. 1973년에 이미 상업적 실패가 명백했지만 프로젝트는 2003년까지 계속됐다.

영국 교통부 장관 曰
“이미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지금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 현상은 이후 콩코드 효과(Concorde Fallacy)라 불리게 되었다. 문제는 이것이 역사 속 사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스마트폰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한국인이 평균 구독하는 OTT 서비스는 3.2개, 실제로 매달 이용하는 건 1.5개다. 나머지는 “이번 달은 못 봤지만 다음 달엔 볼 드라마가 생길 거야”라는 기대 속에 자동 결제된다.
3.2개 –한국인 평균 OTT 구독 수
1.5개 –  실제 매월 이용하는 수

매몰 비용 오류는 “나쁜 결정을 내린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UC 버클리 연구에서 MBA 학생의 87%가 손실이 명백한 프로젝트에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전임자가 시작한 프로젝트”로 조건을 바꾸자 그 비율이 43%로 줄었다는 점이다. 자기 결정에 대한 책임감이 오류를 더욱 강화한다.
그래서 준호는 환불을 선택했다.


매몰 비용 오류에서 빠져나오는 네 가지 실전 전략

1.제로 베이스 질문 —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면, 지금 이 선택을 다시 하겠는가?” 준호에게 적용하면: “지금 헬스장 회원이 아닌 상태에서 10개월 치 60만 원을 새로 낼 것인가?” 답이 ‘아니오’라면, 지금 당장 환불이 맞다.

2.킬 크라이테리아 설정 — 시작 전에 미리 중단 조건을 정해둔다. “한 달 4회 미만 방문 시 다음 달 말 환불.” 감정이 개입하기 전, 냉정할 때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3.프레임 전환 — “환불하면 60만 원 손해”가 아니라 “유지하면 앞으로 60만 원을 추가로 날린다”로 바꿔 생각한다. 기회비용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라. 60만 원이면 러닝화, 운동복, 3개월 러닝 크루 참가비가 모두 해결된다.

4.매몰 비용을 학습 비용으로 재정의 — “60만 원을 날렸다”가 아니라 “60만 원 주고 나는 혼자 하는 운동보다 그룹 활동이 맞다는 것을 배웠다”로 받아들인다. 이 관점의 전환이 다음 결정을 더 현명하게 만든다.

3월 20일, 헬스장 카운터 앞
“환불 신청하러 왔습니다.”
직원이 물었다. “아직 10개월이나 남았는데요?”
준호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미 낸 60만 원은 제 학습 비용이에요. 앞으로 날릴 60만 원을 아끼는 거죠.”

3개월 후, 준호는 한강 러닝 크루의 정기 멤버가 되었다. 매주 토요일 아침, 12명의 크루원과 함께 10km를 달린다. 운동복과 러닝화 구매에 40만 원, 3개월 참가비 9만 원. 총 49만 원으로 새 친구 12명, 체중 감량 4kg, 그리고 매주 토요일 아침의 즐거움을 얻었다.

오늘 당장 확인할 것
  • 3개월 이상 안 쓰는 구독 서비스 목록 확인하기
  • 6개월 이상 안 간 헬스장·필라테스 회원권 환불 또는 양도하기
  • “언젠가 할 거야”로 붙잡고 있는 것, 오늘 결정 내리기
  • 과거가 아닌 미래를 기준으로 선택하기

“과거는 결정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직 미래만이 결정의 근거다.”
— 대니얼 카너먼

본문 내용 중 사용된 이미지는 AI로 제작되었습니다.


참고문헌 및 추가 자료

핵심 도서

1.Daniel Kahneman, Thinking, Fast and Slow (2011) 도서
국내 번역: 생각에 관한 생각 — 시스템 1·2, 전망 이론, 손실 회피의 원전
2.Richard Thaler & Cass Sunstein, Nudge (2008) 도서
국내 번역: 넛지 — 선택 설계와 디폴트 옵션의 힘
3.Barry Schwartz, The Paradox of Choice (2004) 도서
국내 번역: 선택의 심리학 — 선택지가 많을수록 불행해지는 이유

주요 연구 논문

1.Kahneman, D., & Tversky, A. (1979). Prospect Theory 논문
Econometrica, 47(2), 263–291 — 전망 이론의 원본. 손실 회피와 비선형 확률 가중의 기초
2.Arkes, H. R., & Blumer, C. (1985). The psychology of sunk cost 논문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35(1) — 극장 티켓 실험 및 스키 리조트 실험 원전
3.Staw, B. M. (1976). Knee-deep in the Big Muddy 논문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Performance, 16(1) — MBA 투자 확대 실험. 자기 결정 책임감과 매몰 비용의 관계
4.DellaVigna, S., & Malmendier, U. (2006). Paying not to go to the gym 논문
American Economic Review, 96(3) — 헬스장 회원 7,000명 추적 연구. 1년 회원권 과소 이용 현상

실용 자료 & 프로젝트

Project 333

3개월간 33개 아이템만 사용하는 미니멀 옷장 챌린지. 선택 과부하 해소 실천법
KonMari Method
곤도 마리에의 정리 기술.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 소유 집착 해제의 실천 가이드
The Minimalists
Joshua Fields Millburn의 미니멀리즘 철학. 매몰 비용에서 벗어나 본질만 남기는 생활법

쇼핑의 심리학
첫 연봉을 낮게 제시받았을 때, 협상 결과도 낮게 끝났던 경험
연봉 협상의 함정
부동산 호가가 높을수록 실제 거래가도 올라가는 이유
앵커링과 부동산
레스토랑 메뉴 맨 위에 있는 가장 비싼 요리가 하는 역할
메뉴 설계의 비밀
앵커링 효과 Anchoring Effect
카너먼과 트버스키가 1974년 발견한 인지 편향. 처음 접한 정보(닻, anchor)가 이후 모든 판단의 기준점이 된다. 아무 의미 없는 숫자조차 가격 추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수십 년의 실험으로 입증됐다.

전명철  에듀N퓨처 대표 · 파이낸스 디자이너

1000회 이상 실제 금융 상담 현장을 거치며 “돈 문제는 곧 마음의 문제”라는 확신을 얻었다.  행동경제학과 소비심리를 기반으로 감정과 정서를 중요시하는 독자적인 금융 코칭 방법론으로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복잡한 재테크 이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지하철에서 끝장내는 행복 부자 가이드』, 『돈의 흐름을 바꿔라 나만의 금융 해방 가이드』(필명: 퓨처패러다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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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스토리다] 행동경제학으로 풀어보는 ‘선택의 역설’

[경제는 스토리다] 기획 기사 시리즈
왜 내 지갑은 점점 얇아 질까? 

민지의 월요일 아침

민지는 알람을 끄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 평소보다 30분 일찍 일어나 옷을 고르려 했지만, 옷장 앞에 서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아… 입을 옷이 하나도 없네.”
옷장에는 80벌이 넘는 옷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블라우스만 15벌, 원피스 12벌, 재킷 8벌… 하지만 민지의 눈에는 ‘딱 맞는’ 옷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20분을 허비한 끝에 평소에 입던 검은색 블라우스와 회색 바지를 꺼냈다.

AI로 제작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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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꼭 쇼핑 가야겠어.”

쇼핑의 즐거움

토요일 오후, 민지는 명동의 대형 쇼핑몰에 나와 있다. 3층 여성복 매장에는 신상품이 가득했다.
“이 블라우스 예쁘다! 색깔도 세 가지나 있네. 화이트, 베이지, 민트…”
점원이 다가왔다. “고객님, 그 스타일 정말 인기 많아요. 어울리실 것 같은데 입어보시겠어요? 참, 저희 이번 시즌 신상이 무려 300종이나 들어왔어요!”
민지는 탈의실을 세 번이나 오갔다. 화이트는 너무 평범하고, 베이지는 가진 옷과 비슷하고, 민트는 어디에 입고 가야 할지 애매했다.
“세 개 다 사실까요? 아니면… 하나만?”
30분을 고민한 끝에 민지는 결국 세 가지 색을 모두 구매했다. “언젠가는 다 입겠지. 옵션이 많으면 좋잖아!”
그날 민지는 블라우스 3벌, 원피스 2벌, 스커트 1벌을 샀다. 카드 결제 화면에 나타난 금액을 보고 잠깐 망설였지만, ‘아침마다 고민할 필요도 없고, 필요한 거니까’라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다시 돌아온 월요일

2주 후, 민지는 또다시 옷장 앞에 20분 넘게 서 있다.
2주전에 산 블라우스들은 여전히 택이 달린 채 옷장 구석에 걸려 있었다. 화이트는 “너무 흔해 보여서”, 베이지는 “생각보다 색이 칙칙해서”, 민트는 “어디에 입고 가야 할지 몰라서” 한 번도 입지 않았다.
민지는 결국 또 검은색 블라우스를 꺼냈다.
“왜 이럴까… 옷은 점점 늘어나는데 마땅히 입고 나갈 옷은 없어…”
그 순간, 민지의 룸메이트 수진이 말했다. “언니, 옷장에 옷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 아냐? 나는 옷이 30벌밖에 없는데 오히려 편하던데~~.”
민지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옵션이 많으면 좋은 거 아닌가?’

행동경제학으로 살펴보기

민지의 고민은 사실 매우 흔한 현상이다. 이를 행동경제학에서는 “선택의 역설(The Paradox of Choice)” 또는 “선택 과부하(Choice Overload)”라고 부른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과 그의 동료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는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전통 경제학에서는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어서 선택지가 많을수록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가정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

잼 실험: 선택 과부하의 과학적 증거

2000년, 컬럼비아대학교의 시나 아이엔거(Sheena Iyengar) 교수는 유명한 “잼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설계:

  • A 조건: 24종류의 잼 시식 부스
  • B 조건: 6종류의 잼 시식 부스

결 과:

  • 24종류 부스: 60%의 고객이 멈춰서 구경했지만, 실제 구매율은 3%
  • 6종류 부스: 40%의 고객이 멈춰서 구경했지만, 실제 구매율은 30%

결 론: 선택지가 4배 많을 때, 구매율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민지의 옷장도 마찬가지다. 80벌의 옷은 “많은 선택지”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민지에게 다음과 같은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었다.
사실 이런 연구자들의 실험이나 사례까지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시험문제를 푼다고 가정해보면 이해가 쉽게 된다.
객관식 문제 선택지가 5개인 문제와 20개인 문제중 어느 문제가 풀기 쉬울까?
아마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일 것이다.
결국 옷장을 열었을 때 선택지가 일정 수준 이상 되면 우리는 선택을 유보하거나 포기한다. 그래서 매우 보수적이고 무난한 검은색 블라우스를 선택하거나 ‘입을 옷이 없구나’ 로 결론 나는 것이다. 

왜 우리는 이 오류에 빠지는가

1.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

카너먼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 뇌는 두 가지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 시스템 1: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 (자동 모드)
  • 시스템 2: 느리고 분석적인 사고 (노력 필요)

선택이 많아질수록 시스템 2가 과부하에 걸린다. 민지가 옷장 앞에서 20분을 허비한 이유는 80가지 조합 가능성을 분석하느라 뇌가 지쳤기 때문이다.

2. 후회 회피(Regret Aversion)

“만약 다른 걸 샀으면 더 좋았을까?”

선택지가 많을수록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다. 민지가 세 가지 색 블라우스를 모두 산 이유는 하나만 선택했을 때 느낄 후회를 피하려는 무의식적 전략이었다.

3. 소유 효과(Endowment Effect)

카너먼이 발견한 또 다른 현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유한 물건에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민지는 택이 달린 블라우스를 버리지 못한다. “비싸게 샀는데”, “언젠가는 입을 텐데”라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 사례 연구

사례 1: 넷플릭스의 선택 축소 전략

2018년, 넷플릭스는 홈화면에 표시되는 콘텐츠 수를 40개에서 15개로 줄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 시청 시작률 18% 증가
  • 평균 시청 시간 23% 증가
  • 고객 만족도 상승

사례 2: 애플의 제품 라인업

스티브 잡스가 1997년 애플에 복귀했을 때, 첫 번째 결정은 350개 제품을 4개로 줄이는 것이었다. 이 결정으로 애플은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사례 3: 투자 상품 선택

2001년 연구에 따르면, 401(k) 퇴직연금 옵션이 10개 증가할 때마다 참여율이 2%씩 감소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사람들은 아예 결정을 미뤘다.

해결책 – 선택의 역설에서 벗어나기

민지가 이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동경제학이 제시하는 실용적 해결책들을 소개한다.

전략 1: 캡슐 워드로브 (Capsule Wardrobe) 구축
원   리: 선택지를 의도적으로 제한하여 결정 피로를 줄인다.

실행 방법:

옷을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
     A급: 지난 3개월간 5회 이상 입은 옷 (보관)
     B급: 입었지만 자주는 아닌 옷 (재평가)
     C급: 택이 달려있거나 6개월 이상 안 입은 옷 (기부/중고판매)

“1-in-1-out” 규칙
     새 옷 1벌을 사면 기존 옷 1벌을 내보낸다
     옷장의 총 벌수를 일정하게 유지

색상 팔레트 제한
      3가지 기본 색 + 2가지 포인트 색으로 제한
모든 옷이 서로 매칭 가능하도록 구성

과학적 근거: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옷 선택지를 30벌로 제한한 그룹이 80벌 그룹보다 아침 준비 시간이 40% 단축되고 만족도는 25% 높았다.

전략 2: 사전 결속 (Pre-commitment)

카너먼과 탈러의 연구에서 나온 개념으로, 미래의 충동을 미리 차단하는 전략이다.

실행 방법:

  1. 쇼핑 예산 설정

    • 월 의류 예산을 계좌로 분리
    • 예산 소진 시 다음 달까지 쇼핑 금지
    • 신용카드 대신 현금/체크카드 사용
  2. 구매 대기 기간

    •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고 48시간 대기
    •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사진만 찍고 나오기
    • 48시간 후에도 생각나면 그때 구매
전략 3: 손실 회피 활용 (Loss Aversion)

카너먼의 전망 이론(Prospect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이득보다 손실에 2~3배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를 역이용한다.

실행 방법:

  1. 기회비용 시각화

    • 옷값을 “시간”으로 환산
    • 예: 10만원 원피스 = 내 시급 기준 6시간 노동
    • “이 옷이 6시간 일할 가치가 있나?” 자문
  2. 착용 횟수 당 비용 계산

    • 구매 전: “이 옷을 몇 번이나 입을까?”
    • 목표: 착용 1회당 5,000원 이하
    • 20만원 옷이라면 40회 이상 입어야 함

이 외에도 가장 좋은건 의지에 의존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쇼핑앱을 삭제하거나 이메일 구독 취소 하는 등 쇼핑에 노출되는 환경 자체를 바꾸는게 효과적이다
(연구결과 충동구매 가능성 70% 감소) 

민지의 변화

3개월 후, 민지는 옷장 앞에서 더 이상 한숨 쉬지 않는다.
옷은 80벌에서 35벌로 줄었다. 하지만 민지는 매일 아침 5분 안에 옷을 고르고, 출근 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해. 옷이 적은데 오히려 스타일이 더 다양해진 느낌이야.”
수진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선택의 역설이야. 배리 슈워츠 교수님이 그러셨잖아. ‘선택의 자유가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민지는 이제 한 달에 한 벌씩만 옷을 산다. 하지만 그 한 벌은 정말 필요한, 자주 입는 옷이다.

AI로 제작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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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당신의 옷장을 점검하세요

민지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옷장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구독, 레스토랑 메뉴판, 직업 선택, 심지어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서도 우리는 ‘선택의 역설’에 빠진다.
대니얼 카너먼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원하지만, 정작 더 많은 것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이제 당신의 옷장을 열어보라.

  • 6개월간 입지 않은 옷이 몇 벌인가?
  • 택이 아직 달린 옷이 있는가?
  • “언젠가 입겠지(살빼고 입어야지)”라며 보관 중인 옷은?

선택의 자유는 축복이지만, 너무 많은 선택은 저주가 된다. 진짜 자유는 “많은 것 중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것”에서 온다.
오늘부터 시작하라. 옷장을 비우는 것은 단순히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결정 피로에서 벗어나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만드는 일이다.

당신의 옷장에는 지금 몇 벌의 옷이 걸려 있나요?

참고문헌 및 추가 자료

핵심 도서:
1.Daniel Kahneman, “Thinking, Fast and Slow” (생각에 관한 생각)
2.Barry Schwartz, “The Paradox of Choice” (선택의 심리학)
3.Richard Thaler & Cass Sunstein, “Nudge” (넛지)

주요 연구:
1.Iyengar, S. S., & Lepper, M. R. (2000). “When choice is demotivating”
2.Schwartz, B. et al. (2002). “Maximizing versus satisficing”
3.Kahneman, D., & Tversky, A. (1979). “Prospect Theory”

실용 자료:

  • Project 333: 3개월간 33개 아이템만 사용하기 챌린지
  • The Minimalists: 미니멀리즘 생활 가이드
  • KonMari Method: 곤도 마리에의 정리 기술

[행동경제학 시리즈 다음 편 예고]
다음 회에서는 ‘매몰 비용의 오류’를 다룹니다. “이미 돈을 냈으니까”라는 생각이 어떻게 우리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지, 알아봅니다.

전명철 에듀N퓨처 대표 · 파이낸스 디자이너
1000회 이상 실제 금융 상담 현장을 거치며 “돈 문제는 곧 마음의 문제”라는 확신을 얻었다. 행동경제학과 소비심리를 기반으로 감정과 정서를 중요시하는 독자적인 금융 코칭 방법론으로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복잡한 재테크 이론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서로는 『지하철에서 끝장내는 행복 부자 가이드』, 『돈의 흐름을 바꿔라 나만의 금융 해방 가이드』(필명: 퓨처패러다임)가 있다.

바른북스 출판사, 인문 도서 ‘다섯 개의 창, 하나의 풍경’ 출간

바른북스 Logo

열심히 사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공학도 CEO가 제안하는 인생 재설계 보고서

바른북스가 공학자이자 제조업 CEO인 권기준

인문 에세이 ‘다섯 개의 창, 하나의 풍경’을 출간했다. 이 책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흔들림 없는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지도를 제시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가장 오래되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지도’를 제공하고자 한다.

저자는 30년간 기계공학과 고분자공학을 전공하며 제조업 현장을 지켜온 대표이사다. 50대에 마주한 사업 위기와 인생의 전환점은 그를 전혀 다른 탐구로 이끌었다. 무속 의례(굿), 사주 상담, 심리학, 명상, 종교적 체험까지 직접 경험하며 인간 존재를 다시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체험담이 아니라 내면을 구조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특히 ‘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편집하고 해석한다’는 통찰은 명상과 심리학을 잇는 핵심 관점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명상이 뇌가 편집해 놓은 화면을 잠시 멈추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 다섯 개의 창, 하나의 통합

이 책은 5부(다섯 개의 창)와 통합 파트 ‘하나의 풍경’으로 구성돼 무속·사주·심리학·종교·명상의 다섯 가지 창을 통해 인간 내면을 다층적으로 조망한 뒤 서로 다른 언어가 만나는 지점을 통합적으로 정리한다.

각 창은 다음과 같은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된다.

· 무속: 절박한 마음이 보내는 생존 본능의 신호
· 사주: 타고난 조건을 읽어내는 인생 설계도
· 심리학: 나를 객관화하는 정교한 분석 기술
· 종교: 질문을 품고 건너는 삶의 오래된 지도
· 명상: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치열한 내면권기준 전쟁

저자는 무속·사주·심리학·종교·명상이라는 다섯 개의 창을 순차적으로 열어가며 이를 과학적 관점에서 교차해 읽어 자신의 복잡한 내면 설계를 하나의 풍경으로 통합해 이해한다고 말한다. 이는 신비 체험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기 주체성을 회복하는 통합의 과정으로 이어진다.

◇ 추천사

남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황규일 교수는 추천사에서 “내용이 진솔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소중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평했다. 또한 한 명리학자는 사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탁월하다며 저자의 독창적인 해석 방식에 주목했다.

◇ 저자 소개

저자 권기준은 제조업체 석원주식회사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공학적 토대 위에 심리학과 사회복지학을 접목해 인간의 삶을 연구해왔다. 동양공업전문대학 기계과를 거쳐 한국교통대학교에서 고분자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생 전환기에 인간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 상천 김영수 선생 문하에서 2년간 사주명리학을 공부했으며, 능인대학원대학교에서 명상심리학 석사를,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자연치유학 박사 학위(심리학 연구)를 취득했다. 현재는 강남대학교 일반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에서 학문적 지평을 넓히며 실천적 지혜를 탐구하고 있다.

◇ 도서 정보

· 도서명: ‘다섯 개의 창, 하나의 풍경’ (부제: 불안한 삶의 궤도에서)
· 저자: 권기준
· 출판사: 바른북스
· 정가: 1만8000원
· ISBN: 979-11-7621-031-7
· 분야: 인문/에세이

바른북스 소개

바른북스 출판사를 나타내는 첫 번째 단어는 ‘정직(Honesty)’이다. 투명한 과정과 결과를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믿고 맡길 수 있는 출판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한다. 꼼꼼한 편집, 퀄리티 있는 디자인부터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까지 단계 있는 매뉴얼로 출판 과정을 개진한다. 두 번째 ‘신뢰(Trust)’는 바른북스와 저자 사이의 가장 근본이 되는 가치다. 사람 관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다. 고단한 출판 과정에서 비즈니스적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서로 간 굳건한 믿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 바른북스는 저자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도서 판매’를 기준으로 인세를 지급하고 있으며 책이 언제, 어느 서점, 어느 지점에서 판매됐는지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도서 판매 현황’ 시스템을 구축했다. 세 번째 ‘창의(Creative)’는 원고의 내용을 최상으로 구현하고 독자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바른북스 임직원들이 늘 마음에 새기는 가치다. 바른북스의 전문 아트 디렉터들은 철저한 출판 동향 분석과 회의를 통해 원고 특성은 물론, 트렌드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소중하게 제작된 도서가 독자의 손안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바른북스는 치열하게 고민하며 협업한다. 바른북스는 위 세 가지 경영 이념을 통해 독자에게는 오래 간직하고 싶은 책, 저자에게는 누군가의 서재에 꽂힐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다. 1800명 이상의 저자와 인연을 나누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출판하며 얻은 노하우는 단단한 기둥이 돼 출판의 미래를 선도한다. 늘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살피고, 쌓아온 추억과 경험을 견고하게 다져 올리며 저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원고를 기다리고 있다. 꺼지지 않는 출판에 대한 열정은 열과 성으로 피어난 원고가 힘껏 만개해 ‘여러 번 펼쳐 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barun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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