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액티브시니어 시장 — 4050·60대가 바꾸는 2026 소비 지도

“시니어 시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도 지팡이와 보청기, 요양원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2026년의 숫자는 전혀 다른 그림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이고, 그다음이 60대다. 카드 결제액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연령층도 이들이다. 병원만 다니는 소비자가 아니라 여행을 떠나고, 운동을 배우고,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자기 외모와 건강에 기꺼이 돈을 쓰는 사람들, 이른바 액티브시니어 시장이다. 이 글은 통계청·행정안전부의 인구 통계, 카드사 소비 데이터, 보건산업진흥원의 산업 추정치,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글로벌 보고서를 한자리에 모아,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숫자로 읽어 보는 데이터 리포트다. 기업 담당자와 창업을 고민하는 신중년, 그리고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는 독자 모두에게 지도 한 장이 되길 바란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숫자로 봐야 하는 이유

먼저 사람의 숫자부터 보자. 행정안전부가 2026년 1월 발표한 2025년 말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5,111만 7,378명 가운데 50대가 16.89%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5.50%로 두 번째였다. 40대(14.83%)까지 더하면 40~60대가 전체 인구의 47%를 넘는다. 우리나라 사람 둘 중 하나가 40대 이상 60대 이하라는 뜻이다.

65세 이상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2026년 10월 1일 발표한 ‘2026 고령자 통계’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1,112만 5,016명으로 전체의 21.6%를 차지했다. 1년 사이 비중이 1.3%포인트 올랐고, 10년 뒤인 2036년에는 30.9%, 2050년에는 40.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두 통계를 겹쳐 보면 시장의 크기가 보인다. 지금 50대와 60대인 사람들이 앞으로 10~20년 동안 고령 인구로 넘어가면서, 소비 시장의 중심 자체가 이동하고 있다. 이들은 이전 세대 노인과 다르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일을 계속하며, 건강과 외모, 취미에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인구 피라미드의 가장 두꺼운 층이 소비 행태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이 지금 이 시장을 숫자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읽는 용어 정리

이 시장을 다루는 기사와 보고서에는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용어가 섞여 나온다. 숫자를 비교하기 전에 용어부터 맞춰 두면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신중년은 고용노동부가 정책에서 쓰는 공식 용어로, 대체로 50세부터 64세까지를 가리킨다.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났거나 물러날 준비를 하면서 재취업, 창업, 사회공헌 같은 인생 2막을 설계하는 세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액티브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활발하게 사회 활동과 여가를 즐기는 50~60대를 부르는 마케팅 용어다. NH농협카드도 분석에서 이 정의를 썼다. 나이 자체보다 생활 방식에 초점을 둔 말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욜드(YOLD)는 ‘젊은(Young)’과 ‘나이 든(Old)’을 합친 말로, 경제적 여유가 있고 소비에 적극적이며 새로운 유행도 받아들이는 젊은 노년층을 뜻한다. 식품 업계가 ‘시니어 푸드’ 대신 ‘케어푸드’로 이름을 바꾼 배경에도 이 세대가 있다. 롱제비티(Longevity)는 원래 ‘장수’라는 뜻이지만, 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오래 사는 것보다 ‘오래 건강하게 사는 것’을 위한 관리와 소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롱제비티 뷰티, 롱제비티 웰니스처럼 다른 분야와 결합해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 리포트에서 쓰는 액티브시니어 시장은 이 네 가지를 아우르는 넓은 개념이다. 나이로는 40대 후반부터 60대까지, 성격으로는 스스로 관리하고 배우며 경험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만드는 시장을 말한다.

숫자 ①: 지갑을 쥔 세대,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구매력

시장의 크기는 사람 수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쓸 돈이 있어야 한다. 같은 ‘2026 고령자 통계’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가구주인 가구의 순자산은 평균 4억 9,279만 원이었다. 다만 그중 부동산 비중이 79.9%로, 자산 대부분이 집에 묶여 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한다.

현금 흐름도 달라졌다. 65세 이상 연금 수급률은 91.2%, 월평균 수령액은 73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일하는 고령자도 늘었다. 65세 이상 고용률은 39.5%로 전년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은퇴 후 소득이 끊긴 세대가 아니라, 연금과 근로소득을 함께 가진 세대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50대와 60대 초반의 신중년은 여기에 아직 현역 소득이 더해진다.

이 구매력이 어디로 흘러가는지가 핵심 질문이다. 그 답은 카드 결제 데이터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숫자 ②: 카드 데이터가 보여 주는 액티브시니어 시장

KB국민카드가 2026년 6월 발표한 시니어 소비 분석은 변화의 속도를 보여 준다. 2019년과 2025년을 비교했을 때 65세 이상 고객의 카드 이용액은 143% 늘었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전체는 66%, 전체 고객 평균은 34% 증가에 그쳤다. 나이가 많을수록 소비가 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무엇에 썼는지도 흥미롭다. 65세 이상의 결제 건수에서는 음식점이 38%로 가장 많았고, 병원·약국이 25%, 커피·디저트가 10%로 뒤를 이었다. 결제 금액 기준으로는 병원·약국이 38%를 차지했다.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86%로, 65세 미만(70%)보다 훨씬 높았다. 새로운 놀이 문화도 데이터에 잡힌다. 실내 파크골프장 이용자의 48%가 60세 이상이었고, 관련 가맹점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4월 사이 94% 늘었다.

NH농협카드의 분석은 50~60대 ‘액티브시니어’에 초점을 맞췄다. 2024년 2분기 이들의 카드 결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 전체 고객 증가율(4.6%)을 웃돌았다. 60대는 11.4%, 50대는 5.1% 증가했다. 전자상거래 결제액은 15.0%, 건수는 25.2% 늘었고, 60대 남성의 해외 결제액은 120.2% 급증했다. 오전 8~10시 결제액이 13.8%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아침부터 움직이는 활동적인 소비자의 모습이다. 50대 여성의 전자상거래 이용 비중은 38.2%에 달했고, 같은 50대 여성의 육아 관련 업종 결제도 29.5% 늘었다. 손주 돌봄과 자기 소비를 함께 챙기는 세대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지표 수치 출처·기준
65세 이상 카드 이용액 증가 143% (전체 평균 34%) KB국민카드, 2019→2025
50세 이상 카드 이용액 증가 66% KB국민카드, 2019→2025
65세 이상 결제 금액 중 병원·약국 38% KB국민카드, 2025
실내 파크골프 이용자 중 60세 이상 48% KB국민카드, 2026
50~60대 결제액 증가 7.9% (전체 4.6%) NH농협카드, 2024년 2분기 전년 대비
50~60대 전자상거래 결제액 15.0% 증가 NH농협카드, 2024년 2분기
60대 남성 해외 결제액 120.2% 증가 NH농협카드, 2024년 2분기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이끄는 50대 한국인 부부가 밝은 카페에서 태블릿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며 웃는 모습

숫자 ③: 고령친화산업으로 본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규모

정부 차원의 추정치도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고령친화산업 시장이 2010년 33조 원에서 2020년 125조 원으로, 10년 사이 4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분야별 성장 폭을 보면 시장의 성격이 드러난다. 금융이 10조 6,000억 원에서 61조 원으로 5.8배, 화장품이 5,000억 원에서 2조 6,000억 원으로 5.1배, 요양 서비스가 2조 6,000억 원에서 12조 5,000억 원으로 4.9배, 의약품이 3조 원에서 10조 8,000억 원으로 3.6배, 식품이 4조 9,000억 원에서 16조 6,000억 원으로 3.4배 늘어나는 구조다.

눈여겨볼 대목은 화장품의 성장 배율이 금융 다음으로 높다는 점이다. 나이 들수록 외모 관리를 내려놓는다는 통념과 달리, 자기 관리에 대한 지출은 오히려 빠르게 커지는 영역으로 분류됐다. 먹거리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보건산업진흥원 자료를 인용한 업계 보도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은 2022년 3조 원을 넘었고 2030년에는 5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다만 이 수치들을 읽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친화산업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잡느냐에 따라 추정치가 크게 달라지고, 기관과 발표 시점마다 숫자가 다르다. 실제로 같은 시기를 두고 70조 원대로 추정한 자료도 있다. 정확한 시장 규모보다는 ‘어느 분야가 얼마나 빠르게 크는가’라는 방향을 읽는 용도로 쓰는 편이 안전하다.

숫자 ④: 세계 액티브시니어 시장은 이미 ‘제3의 경제’

시야를 세계로 넓히면 규모는 더 커진다. 미국은퇴자협회(AARP)는 2022년 발표한 「글로벌 장수경제 전망(Global Longevity Economy Outlook)」 보고서에서 50세 이상 인구가 2020년 세계 인구의 24%에 불과하지만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34%, 금액으로 45조 달러를 만들어 냈다고 분석했다. 이 비중은 2050년 39%, 118조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소비만 떼어 보면 더 극적이다. 2020년 세계 소비 지출 가운데 50세 이상이 쓴 돈은 35조 달러로 절반에 이르렀고, 2050년에는 96조 달러로 60%에 가까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건강 지출의 60%, 금융 등 전문 서비스의 52%, 주거의 51%, 식음료의 49%, 교통의 49%를 50세 이상이 차지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자체를 소비하는 ‘롱제비티’ 흐름도 거세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는 세계 웰니스 시장을 2024년 6조 8,000억 달러로 평가하고, 2029년 9조 8,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주름을 지우는 ‘안티에이징’ 대신 피부와 몸을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는 ‘롱제비티 뷰티’가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세계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중심이 치료에서 관리로, 소유에서 경험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40대 후반,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예비 고객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이야기할 때 흔히 60대 이후만 떠올리지만, 실제 소비 습관이 만들어지는 시기는 그보다 이르다.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은 몸의 변화를 처음으로 실감하는 시기다. 노안이 시작되고, 갱년기가 찾아오고, 예전처럼 하루 이틀 쉬면 회복되던 피로가 오래 남는다. 동시에 자녀 교육비 부담이 서서히 줄고, 부모 돌봄과 자기 노후 준비를 함께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사람들은 처음으로 ‘나를 위한 관리’에 돈과 시간을 쓰는 법을 배운다. 운동을 등록하고, 피부 관리 루틴을 바꾸고, 영양제를 고르고, 은퇴 후 무엇을 할지 강좌를 찾아본다. 이때 신뢰를 얻은 브랜드와 서비스는 10년, 20년을 함께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길게 보는 기업이라면 60대 이후 고객만이 아니라 40대 후반의 예비 고객을 함께 봐야 한다. 앞에서 본 NH농협카드 데이터에서 50대의 결제 증가율(5.1%)이 60대(11.4%)보다 낮았다는 점은, 50대가 아직 지출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전 단계에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지금의 4050이 앞으로 10년 동안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성장을 이끌 다음 주자인 셈이다.

데이터로 읽는 액티브시니어 시장 키워드 5가지

지금까지의 숫자를 다섯 개의 키워드로 묶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리형 건강 소비다. 병원·약국 지출 비중이 높지만, 그 옆에서 운동, 건강기능식품, 미용·위생 서비스처럼 아프기 전에 관리하는 지출이 함께 늘고 있다. 둘째, 경험 소비다. 60대 남성의 해외 결제 급증, 실내 파크골프의 성장은 이 세대가 물건보다 시간과 경험에 돈을 쓴다는 신호다.

셋째, 온라인 전환이다. 50~60대의 전자상거래 결제 증가율은 전체 업종 평균을 크게 웃돈다. 다만 65세 이상은 여전히 오프라인 결제가 86%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쓰는 세대라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 넷째, 자기 관리와 외모다. 고령친화산업 가운데 화장품의 성장 배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는 점, 롱제비티 뷰티의 부상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다섯째, 일하는 시니어다. 65세 이상 고용률이 40%에 가까워지면서, 출퇴근과 자기계발, 일과 관련된 소비도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경험 소비를 보여 주는 50대 한국인 여성들이 가을 공원에서 함께 운동하며 웃는 모습

분야별 액티브시니어 시장 기회 지도

앞의 숫자와 키워드를 분야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지도가 그려진다. 각 분야의 ‘근거’ 칸은 이 리포트에서 인용한 데이터를 가리킨다.

분야 성장 신호 근거 눈여겨볼 상품·서비스
건강 관리 지출 비중 최대, 관리형 소비 확대 65세 이상 결제 금액 중 병원·약국 38%, 세계 건강 지출의 60%를 50세 이상이 차지 운동 코칭, 근력·자세 프로그램, 건강기능식품
외모·자기관리 고령친화산업 중 성장 배율 2위 화장품 5,000억 원 → 2조 6,000억 원(5.1배), 롱제비티 뷰티 부상 저속노화 스킨케어, 두피·헤어 관리, 이미지 컨설팅
여가·여행 경험 소비 급증 60대 남성 해외 결제 120.2% 증가, 실내 파크골프 가맹점 94% 증가 테마 여행, 생활체육, 취미 클래스
디지털·온라인 온라인 결제 빠르게 증가 50~60대 전자상거래 결제액 15.0%, 건수 25.2% 증가 쉬운 쇼핑·결제 서비스, 디지털 활용 교육
식품 꾸준한 성장 고령친화식품 2022년 3조 원 → 2030년 5조 원 전망 케어푸드, 단백질·저염 간편식
교육·일자리 일하는 시니어 증가 65세 이상 고용률 39.5%, 중장년 경력지원제 경력 전환 교육, 강사·코치 양성 과정

이 지도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흐름은 ‘돌봄 받는 노인’에서 ‘스스로 관리하는 어른’으로의 이동이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빠른 분야는 대부분 소비자가 직접 배우고, 움직이고, 선택하는 분야다. 반대로 말하면, 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상품은 고객을 수동적인 수혜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학습자로 대하는 상품일 가능성이 크다.

기업이 액티브시니어 시장에서 자주 놓치는 것

숫자가 커졌다고 해서 이 시장이 쉽게 열리는 것은 아니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겨냥한 상품이 고전하는 이유는 대개 세 가지로 모인다.

첫째, ‘시니어’라는 이름표다. 50~60대 상당수는 스스로를 노인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식품 업계는 ‘시니어 푸드’ 대신 ‘케어푸드’라는 이름을 쓰며 연령 표시를 지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이를 앞세우기보다 건강, 편의, 품질 같은 가치를 앞세울 때 반응이 좋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경험이다.

둘째, 디지털과 오프라인의 균형이다. 온라인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 접점의 신뢰는 여전히 크다. 매장 상담, 체험 수업, 지역 커뮤니티처럼 얼굴을 마주하는 경로가 구매 결정에 큰 역할을 한다. 셋째, 같은 세대의 목소리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에서는 젊은 모델의 광고보다 비슷한 나이의 강사, 코치, 동호회 리더의 추천이 더 큰 설득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 동년배가 직접 써 보고 가르치는 구조가 이 시장의 신뢰를 만든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자면 ‘배우는 경험’이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소비자는 상품을 사는 것만큼 그 상품을 제대로 쓰는 법을 배우고 싶어 한다. 운동 기구를 팔 때 수업을 함께 열고, 화장품을 팔 때 관리법 강좌를 곁들이고, 금융 상품을 팔 때 생애설계 상담을 붙이는 방식이 효과적인 이유다. 상품과 교육을 묶는 구조는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한 번의 구매를 오래가는 관계로 바꾼다.

신중년에게 액티브시니어 시장이 뜻하는 기회

이 데이터는 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 인생 2막을 준비하는 4050 신중년에게 액티브시니어 시장은 소비 시장이자 일자리 시장이다. 동년배를 가르치고 돕는 일, 즉 운동·건강·외모 관리 코치, 디지털 활용 강사, 여행·취미 커뮤니티 운영자, 생애설계 상담가 같은 역할은 바로 앞에서 본 ‘같은 세대의 목소리’에 대한 수요에서 나온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이 흐름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2026년 퇴직 후 경력 전환을 준비하는 50대를 대상으로 ‘중장년 경력지원제’를 운영하며, 1~3개월 일경험에 참여하는 동안 월 최대 150만 원의 참여수당을 지급한다. 경기도의 중장년 행복캠퍼스, 서울시의 50플러스 센터, 각 시·군의 인생플러스센터 같은 기관은 생애전환 교육과 함께 시민강사, 사회공헌 활동의 문을 열어 두고 있다. 자기 경험을 강의와 코칭으로 바꾸려는 신중년이라면, 이런 공공 프로그램을 첫 무대로 삼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이다. 첫인상과 자세처럼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준비는 잇포커스의 신중년 재취업 이미지메이킹, 거북목 자세 글에서도 다뤘다.

신중년 1인 브랜드로 액티브시니어 시장에 들어가는 5단계

동년배를 돕는 일로 두 번째 커리어를 열고 싶은 신중년이라면, 거창한 창업보다 작은 단계부터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강사·코치 데뷔를 준비할 때 참고할 만한 순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단계 할 일 점검 질문
1. 경험 정리 지난 20~30년의 직업 경험과 자격, 오래 해 온 취미를 목록으로 적는다 남들이 나에게 자주 묻는 것은 무엇인가?
2. 분야 고르기 위의 기회 지도에서 내 경험과 겹치는 분야를 하나 고른다 그 분야에서 나와 비슷한 나이의 고객은 무엇을 불편해하는가?
3. 작은 무대 찾기 지역 인생플러스센터·50플러스센터·평생학습관의 시민강사 모집, 동호회, 무료 특강부터 시작한다 3개월 안에 10명 앞에서 설명해 볼 수 있는가?
4. 기록하고 보여 주기 수업 내용과 참여자 변화를 블로그, 짧은 영상, 소식지로 기록한다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전문성을 1분 안에 이해할 수 있는가?
5. 수익 구조 만들기 유료 강좌, 기관 출강, 교재·전자책, 기업 교육처럼 수익이 나는 경로를 하나씩 더한다 공공 프로그램의 규정(상업 홍보 금지 등)과 내 사업을 분리했는가?

핵심은 순서다. 처음부터 상품을 만들기보다, 먼저 사람들 앞에서 가르쳐 보고 반응을 기록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고객은 광고보다 얼굴과 경험을 믿기 때문에, 작은 무대에서 쌓은 신뢰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 된다. 특히 공공기관의 시민강사 프로그램은 대부분 강의 중 개인 사업의 홍보나 판매를 금지하므로, 그 무대는 경험과 실적을 쌓는 곳으로 쓰고 수익 활동은 별도의 경로로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다.

액티브시니어 시장 데이터를 읽을 때 주의할 점

마지막으로 숫자를 쓸 때 기억할 점이 있다. 카드사 데이터는 해당 카드사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라 전체 국민의 소비를 그대로 대표하지 않는다. 비교 기간과 연령 구간도 회사마다 다르다. KB국민카드는 2019년과 2025년을, NH농협카드는 2024년 2분기와 전년 같은 분기를 비교했다. 고령친화산업 규모는 범위 정의에 따라 추정치가 크게 달라지고, AARP의 2050년 수치는 전망이다. 따라서 이 리포트의 숫자는 액티브시니어 시장의 ‘방향과 속도’를 읽는 자료로 활용하고, 사업 계획처럼 정밀한 판단이 필요할 때는 원자료와 최신 발표를 다시 확인하길 권한다.

마치며

다시 처음의 숫자로 돌아가 보자. 2025년 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 그다음은 60대였다. 그리고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카드 이용액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사람들은 65세 이상이었다. 인구의 가장 두꺼운 층이 가장 빠르게 지갑을 열고 있다는 이 두 숫자가, 액티브시니어 시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세계로 넓히면 같은 이야기가 더 큰 숫자로 반복된다. AARP의 분석대로라면 2050년 세계 소비 지출의 60% 가까이를 50세 이상이 쓰게 된다. 기업에게 이 숫자는 놓칠 수 없는 고객층을 뜻하고, 지금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신중년에게는 내 경험이 일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진다는 뜻이다. 잇포커스는 앞으로도 이 시장의 새 통계와 정책이 나올 때마다 숫자로 정리해 전할 예정이다. 2027년 장기요양 수가와 보험료율처럼 연말에 발표될 숫자들도 그 목록에 올라 있다.

참고자료: 머니투데이 – 2025년 말 주민등록 인구 통계(행정안전부) · 파이낸셜뉴스 – 2026 고령자 통계(통계청) · 비즈니스코리아 – KB국민카드 시니어 소비 데이터 분석 · 투데이신문 – NH농협카드 5060 액티브시니어 소비 트렌드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 고령친화산업 시장 전망 · 식품음료신문 – 고령친화식품 시장 전망 · AARP – Global Longevity Economy Outlook · 정책브리핑 – 중장년 경력지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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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잇포커스(itfocus.im)
에이징 아이덴티티 디렉터 채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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