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세 박윤재, 로잔 발레 콩쿠르 역사 새로 쓰다
한국 남성 무용수 최초 우승 쾌거
16세 한국인 발레리노 박윤재가 세계적인 발레 경연 대회인 프리 드 로잔(Prix de Lausanne) 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우승은 한국 남성 무용수로서는 최초의 쾌거로, 세계 무대에서 한국 발레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매년 스위스에서 열리는 프리 드 로잔 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발레 경연 대회 중 하나로, 젊은 발레리노들이 유명 발레단과 학교로 진출할 수 있는 등용문 역할을 한다. 박윤재의 이번 우승은 2007년 박세은, 1985년 강수진 이후 한국인으로서 세 번째 우승이며, 특히 남성 무용수로서는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현재 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윤재는 5세 때 발레를 시작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발레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지도교수들은 그의 뛰어난 신체 조건과 강한 테크닉, 섬세한 신체 조절력, 그리고 무대에서의 표현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올해 프리 드 로잔 은 전 세계 42개국에서 445명이 지원했고, 엄격한 영상 심사를 거쳐 86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 중 85명이 실제 무대에서 경연을 펼쳤으며, 최종 결선에는 20명이 올랐다. 한국에서는 박윤재를 비롯해 김보경(17, 부산예고), 성지민(17, 계원예고), 안지오(16, 선화예고) 등 4명이 결선에 진출했다. 특히 김보경도 훌륭한 실력을 선보이며 8위를 기록했다.
결선에서 박윤재는 클래식 작품 “Flames of Paris” 와 현대 무용 작품 “Rain” 을 선보였다. 그의 연기는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최종 우승뿐만 아니라 “최우수 영 아티스트상(Best Young Talent Award)” 까지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우승 후 박윤재는 “5살 때부터 꿈꿔온 프리 드 로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결선까지 진출하고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너무 기쁘고 믿을 수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의 지도교수와 동료들도 박윤재의 끊임없는 노력과 재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1973년에 창설된 프리 드 로잔 은 젊은 발레리노들에게 장학금과 세계적 발레단 및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대회이다. 이번 박윤재의 우승은 그의 개인적인 성취를 넘어, 한국 발레의 세계적인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윤재의 역사적인 프리 드 로잔 우승은 그의 뛰어난 재능과 노력, 그리고 한국 발레 교육 시스템의 성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다. 세계 발레계가 그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그의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